[여랑야랑]윤 대통령·이재명, 휴전 속 국지전? / 한덕수 탄핵 역풍?

2024-12-30 199



[앵커]
Q. 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휴전은 뭐고, 국지전은 뭡니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태 수습을 위해 정치권이 일단 휴전한 모양새인데요.

하지만 대통령과 이 대표의 SNS글 둘러싼 국지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Q. 이 상황에서도 공방이요?

먼저 이재명 대표, 어제 참사 1시간 뒤 영화 제목을 패러디해 윤 대통령 발포 지시 의혹을 풍자한 글을 올렸다가 10분 만에 삭제했죠.

여당에서는 대선 후보 1위가 국민 안전에 아무 생각이 없나, 공감 능력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지적했습니다.

Q. 민주당은 참사를 인지하지 못했을 때 올린 글이라고 해명하잖아요.

하지만 여권은 이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고 계속 주장합니다.

사고 발생 시각은 어제 오전 9시 3분이었고 9시 반부터 속보가 이어졌는데, 이 대표가 글을 올린 시각은 10시 8분쯤이었다는 겁니다.

[신지호 /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오늘, 채널A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참모진들이 다 긴급 연락을 하든지 이재명 대표가 핸드폰을 거의 손에서 떼어놓지 않고 있는 그런 건데 몰랐을 리는 없다고 봅니다. 이쪽(계엄 사태)으로 꽂혀 있었던 것 같아요."

Q. 윤 대통령이 어제 올린 애도 글도 공방인가보죠?

네. 직무 정지 상태인 윤 대통령, 오랜 침묵을 깨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야당,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주술 속에서 시간만 보내면 내가 다시 나올 수 있다 하고. 참 염치없는 대통령이다"

[김선민 /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오늘)]
"내란 수사는 나 몰라라 하고 국민적 슬픔에 편승하려는 것입니다. 가증스럽고 역겹습니다."

야당은 순수한 애도가 아닌 SNS 여론전 아니냐, 의심하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한덕수 총리 탄핵안이 통과됐는데, 역풍 조짐이 있어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죠.

그런데 한 대행의 탄핵안을 추진한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Q. 볼까요. 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올랐죠?

계엄 선포 뒤인 12월 둘째주 현정부 들어 지지율 최고치인 52.4% 기록했고요.

그 다음주에도 50%를 웃돌았는데, 지난주 45.8%로 뚝 떨어졌습니다.

Q. 4.5%p 떨어진 건데 한 총리 탄핵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여론조사 기간을 살펴보니까요.

26일과 27일 딱 이틀동안 진행됐습니다.
 
지난 26일엔 한 총리가 재판관 임명 보류하겠단 발표 뒤 탄핵안 발의됐고, 27일엔 과반수 찬성으로 결국 직무 정지됐죠. 

Q. 여론조사도 그 시기에 이뤄졌군요?

여당은 일찌감치 조급한 탄핵 추진이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지난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미국 정부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인정을 했지 않습니까? (탄핵을 하면) 무정부상태가 옵니다. IMF 직전 같은 경제상황에서 파국이 되는 거지요."

[김근식 /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민주당이 시간 정해놓고 '안 하면 깽판 치겠다'고 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조급함도 정말 이해하기 힘들어요."

Q. 하지만 민주당은 탄핵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인데요. 최상목 권한대행도 헌법재판관 임명 안하면 탄핵한다는 거 아닙니까?

원칙은 그런데, 잇단 탄핵에 대한 역풍도 신경은 쓰는 모습입니다.

최 대행에 대해 또 탄핵을 추진할 건지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민주당이 다시 한번 탄핵을?) 그러한 얘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도부에서 그러한 얘기는 나오지 않잖아요."

[김윤덕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어제)]
"오히려 좀 신중하게, 인내심 있게 기다리면서…"

국가도 국민도 힘든 시기, 여야 모두 사태 수습과 국정 안정에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주기 바랍니다. (수습최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신유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김금강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